IRP(개인형퇴직연금)는 근로자의 퇴직금을 개인 명의 계좌로 받아 노후를 위해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2030 세대부터 5060 퇴직 준비 세대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IRP를 운용함에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수수료’입니다. 장기적으로 수십 년을 운용하는 구조에서 수수료는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융사별 수수료 차이를 꼼꼼히 비교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IRP의 수수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IRP 수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자산관리 수수료’, 두 번째는 ‘운용관리 수수료’입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금융기관이 계좌 자체를 관리하는 데 부과하는 비용이고, 운용관리 수수료는 펀드 등 실적배당 상품을 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예를 들어, 예금처럼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만 운용하면 운용관리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지만, 펀드나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면 별도의 운용관리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이처럼 운용 방식에 따라 수수료의 구조가 달라지므로, IRP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따라 가장 유리한 금융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2. 금융기관별 IRP 수수료 비교
IRP 계좌를 제공하는 주요 금융사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로 나뉘며, 각 업권별로 수수료 정책이 상이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온라인 기반 증권사의 수수료가 가장 낮고,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 비대면 개설 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입니다.
- 미래에셋증권: 연 0.2~0.3% 수준 (비대면, 펀드 기준)
- KB증권: 연 0.25% 전후
- NH투자증권: 펀드 기준 0.3% 내외
- 은행권 (신한/국민 등): 0.4~0.5%
- 보험사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0.5~0.7%
즉, 같은 금액을 IRP로 운용하더라도 어떤 금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백만 원의 수익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30대처럼 장기 운용을 목표로 한다면 저수수료 금융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3. IRP 수수료 낮추는 팁
IRP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① 비대면 채널로 가입하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가입 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합니다.
- ②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고 투명성이 높아 효율적입니다.
- ③ 일정 금액 이상 운용 시 우대 수수료: 일부 금융사는 일정 자산 이상일 경우 수수료를 할인해줍니다.
- ④ 수수료 정기 검토 및 이전: 연 1회 이상 비교하고 더 저렴한 금융사로 이전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4. 수수료 외에 체크해야 할 요소들
수수료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상품 구성의 다양성, 사용자의 앱 편의성, 고객 응대 서비스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증권사는 ETF 상품은 다양하지만, 채권형 상품은 제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리밸런싱 기능이나 자동 투자 기능 제공 여부도 장기 운용에는 중요합니다.
마무리 조언
IRP는 단기적으로는 세액공제를 통한 절세 효과,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노후자산 마련을 위한 핵심 수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수료 구조를 철저히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연금저축과 병행해서 사용할 경우, 연금저축은 실적형, IRP는 안전형으로 구성해 수수료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IRP는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으며, 연금 수령 시 분리과세(3.3~5.5%)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