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은 고정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군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바로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입니다. 두 상품 모두 특정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수익률 등에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며,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와 리스크, 기초자산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1. 상품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
ELS는 보통 주가지수(KOSPI200, S&P500 등)나 개별 주식(삼성전자, 애플 등)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특정 조건(녹인 배리어, 조기상환 조건 등)을 만족하면 약정된 수익을 얻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DLS는 금리, 유가, 원자재(금, 은, 구리), 환율 등 주식 외 다양한 자산에 연동되어 구조가 더 복잡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국제 유가가 일정 범위 내에 있을 경우 약정 수익을 지급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DLS는 비교적 생소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조적 이해가 더욱 중요합니다.
2. 리스크 구성과 원금 손실 가능성
ELS는 비교적 많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고 있으며,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인 경우 시장 전반의 흐름과 연동되어 변동성이 예측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KOSPI200이 만기일까지 50%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5% 수익 지급’과 같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 시에는 원금 손실이 현실화되기도 했습니다.
DLS는 리스크가 더 다양하게 분산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이 큽니다. 금리,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은 정치적, 지정학적 요인이나 글로벌 수요에 따라 급변할 수 있어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일부 금융사에서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형 DLS가 기초금리 급변으로 인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발생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3. 수익률과 세금 구조 비교
두 상품 모두 조기상환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조기상환 시 약정된 이자를 지급합니다. ELS는 주로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며, 통상 연 4~7%의 수익률을 제시합니다. DLS도 비슷하지만, 기초자산 특성에 따라 수익률이 10% 이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도 많습니다.
세금 측면에서는 ELS와 DLS 모두 비과세 혜택은 없으며, 이자소득세 15.4%가 적용됩니다. 단, 세제 혜택 계좌(IRP나 연금저축)를 통해 운용할 경우,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투자 목적이라면 세후 수익률까지 고려한 비교가 필요합니다.
4. 투자자 적합성과 활용 전략
ELS는 주식 투자에는 부담이 있지만,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다만, 주가지수의 흐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녹인 구조(최저 보장선) 조건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반면 DLS는 특정 자산(금리, 환율, 원유 등)에 대한 정보력이 있거나 이를 헷지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급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ESG 테마나 신재생에너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테마형 ELS도 출시되고 있어, 투자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선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복잡성이 높아지므로 투자 전 설명서 숙지와 전문가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무리 조언
ELS와 DLS 모두 구조화 금융상품으로, 높은 수익률 뒤에 숨어 있는 리스크를 반드시 인지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좇기보다는,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 목표와 리스크 감내 수준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투자성향 진단 결과가 ‘위험 회피형’이라면, 이들 상품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 전에 항상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설명의무를 요구하고,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으신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