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마치 동화 속에서 마녀들이 등장하듯, 이 날엔 시장이 유난히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개념과 배경, 그리고 대응 전략을 알고 있다면 오히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네 마녀의 날이란?
네 마녀의 날은 미국 증시 기준으로 주식과 관련된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도래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이 네 가지 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가지수 선물
- 주가지수 옵션
- 개별주식 옵션
- 개별주식 선물
이 네 가지 상품의 만기일이 3월, 6월, 9월, 12월의 셋째 금요일에 동시에 도래하면서 시장에서 대규모 포지션 청산, 롤오버, 헤지 거래가 발생하게 됩니다.
왜 '네 마녀'라고 부르나?
원래는 세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라 불렀고, 이후 2002년부터 개별주식 선물까지 추가되며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마녀’라는 표현은 이 날 시장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진 은유적 표현입니다.
이 날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네 마녀의 날에는 거래량 급증, 가격 왜곡, 지수 변동성 확대 등의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롤오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거래가 집중되며, 개별 종목에 예상치 못한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특징
- 거래량이 평소 대비 2~3배 이상 증가
- 장 마감 직전 급등락
- 일시적인 왜곡된 가격 형성
- 다음 주에는 반대 방향으로 되돌림 현상
네 마녀의 날,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까?
미국 시장의 파생상품 만기일이긴 하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과 프로그램 매매의 연결성 때문에 한국 코스피, 코스닥에도 일정한 영향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매매 비중이 높은 대형주에서는 네 마녀의 날 전후로 수급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네 마녀의 날에 대규모 변동이 예고된 만큼,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망 또는 단기 전략 전환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실전 대응 전략
- 단기 매매자는 주의: 당일 급변동으로 손절 또는 익절 타이밍이 꼬일 수 있음
- 장기 투자자는 유지: 하루의 노이즈에 휘둘릴 필요 없음
- ETF·인덱스 편입 종목 주의: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이 겹칠 경우 큰 변동
- 기관 수급 체크: 장 마감 전 외국인·기관 매수·매도 흐름 참고
마치며
네 마녀의 날은 단 하루일 뿐이지만, 그 여파는 시장에 일시적인 혼란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옵니다. 이 날의 의미를 알고 대처하는 투자자는 단순한 뉴스 소비자가 아닌, 리스크를 통제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실전 투자자입니다. 3월, 6월, 9월, 12월의 셋째 금요일—그날이 오면 잠시 매수 버튼을 멈추고, ‘마녀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